기분의 기원
로버트 테이어 캘리포니아 있는 레드렌즈 대학을 졸업한 후 포체스터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로부터 우리는 특별한 사건이나 정보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나 생각이 기분을 일으킨다고 믿어왔다 성공은 기분을 좋게 하고 실패는 나쁘게 만든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기분에 관한 공식의 일부일 뿐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테이어는 수면 시간과 건강상태, 생체리듬, 식습관, 운동여부 등이 모두 우리의 기분과 관련 있다고 말한다
감정과 기분의 차이
테이어는 인간의 기분을 "시간적으로 지속되는 배경적인 느낌"이라고 정의했다. 기분은 감정과 구분되는데 감정에는 늘 확실한 원인이 있는데 반해 기분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기분은 특별한 계기도 없이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듯하다 왜 그럴까?
일반적으로 감정이 뇌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기분은 마음과 몸이 서로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의 결과로 형성된다. 테이어는 기분을 현재의 심리적 생리적 상황을 읽어내는'온도계'에 비유한다
테이어는 대분분의 기분이 두 가지 기본 범주 즉 에너지와 긴장에서 비롯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우울한 기분은 낮은 에너지와 절망적 느낌을 수반한 높은 긴장에서 비롯되며 좋은 기분은 높은 에너지와 열정적인 느낌을 수반하는 낮은 긴장에서 비롯된다.
4가지 기분
테이어는 우리가 느끼는 기분을 에너지와 긴장 수준에 따라 다음의 4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평온/에너지 - 좋은 느낌이 들며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이다 에너지 수준이 높고 긴장 수준이 낮다
평온/피곤 - 자기 직전에 드는 기분이다 스트레스는 없지만 에너지도 바닥이다
긴장/에너지 - 마감일이 다가올때 드는 기분이다 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되고 근골격이 긴장되며 심박동이 늘면서 긴박감이 고조된다 에너지와 긴장 수준 모두 높다
긴장/피곤 - 테이어의 표현대로 "완전히 녹초가 된 기분"이다 피곤한 신체는 불안감 예민함 부정적인 생각과 결합된다 에너지 수준은 낮고 긴장 수준은 높다
생체리듬
생체리듬은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가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하루 주기로 자연스럽게 밀려갔다 밀려오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 몸의 에너지는 아침부터 상승하다가 정오나 오후 1시쯤 최고조에 이른 후 오후에 감소한다 그 후 초저녁에 잠시 올랐다가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다시 조금씩 하락한다.
담배를 끊은 사람이 며칠 후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니코틴으로 인한 실질적인 금단현상보다는 스트레스에 찌든 그날의 기분이 스트레스와 긴장을 줄여야 한다는 심리적 욕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독에 다시 빠지거나 먹고 토하는 대식증이 재발되는 시각을 보면 대개 에너지가 낮고 긴장감을 떨쳐내고 싶어 하는 오후가 맣다 이렇듯 재발 확률이 높은 시간에 운동처럼 기분을 조절하는 활동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기분을 가라앉을 땐 운동을
기분전환에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운동이다 피곤하다고 느낄 때 5~15분간 힘차게 걸으면 다시금 활기가 생기고 이 기분은 2시간쯤 유지된다 또 다른 건전하고 훌륭한 기분 전환제는 사회적 상호작용이다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거나 주변 사람과 수다를 떠는 것은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
음식과 기분
테이어는 달콤한 과자가 기분에 미치는 역효과를 다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 과자는 기분을 상승시키지만 에너지를 줄이고 긴장을 높이면서 1시간이나 2시간 후에는 다시 기분을 '떨어뜨린다'
건강과 기분
건강한 사람은 대체로 높은 에너지 수준을 자랑하고 반대로 질병이 있는 사람의 에너지 수준은 낮은 편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기분이 나쁜 날은 긍정적인 기분으로 지낸 날에 비해 비효율적인 면역계 반응을 나타낸다고 한다.
잠과 기분
인간의 기분은 수면 시간에서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며칠간 수면 부족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분이 중요한 이유
테이어는 심각한 개인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간대별의 의식조사를 10일간 실시했다 즉 하루 중 다섯 차례 특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이때마다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느끼는지 조사한 것이다
사람들은 같은 문제를 놓고 오후보다는 오전에 덜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긴장/피곤 상태에 있을 때 다른 때보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느끼는 경향도 보였다 따라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긴장/피곤 상태 시간에 떠올리는 것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나의 판단이 어떤 에너지 수준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알아두면 현실을 좀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테이어는 "기분이 일상 활동이나 돈 상황 인간관계보다 훨씬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얼핏 과장된 주장 같지만 잘 생각해 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은 기분이라는 필터에 1차적으로 걸러지기 때문이다.
♣부정적 생각이 들끊는 새벽 3시에 인생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겉보기에 기분은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인간 존재의 밑바탕을 이룬다" 기분은 우리의 일상 활동이나 돈 상황 인간관계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이 기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면에서 인간의 기분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핵심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