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심리학

베리 슈워츠는 1906년 뉴욕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1971년에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과 관련한 그만의 독특한 철학으로 지난 35년간 강의와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쳤다.

 

심리학자, 경제학자, 시장 조사자, 그 밖에 결정을 내리는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발견한 내용을 담은 《선택의 심리학》에서 베리슈워츠는 동네 슈퍼마켓이서 살 수 있는 시리얼 제품이 얼마나 많은지 선택할 수 있는 텔레비전 모델은 얼마나 많은지를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슈워츠는 다음의 실험을 인용한다 첫 번째 집단의 대학생들은 여러 개의 초콜릿이 든 작은 상자를 받았고 다른 집단의 대학생들은 30개의 초콜릿이 든 상자를 받았다. 그 결과 적은 수의 초콜릿을 받은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다양한 초콜릿 상자를 받은 학생들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는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더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낼 거라고 추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택권이 적을 때 가진 것에 대한 만족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나치게 많은 선택은 인간의 행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선택의 폭은 곧 삶의 질이나 자유의 폭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선택의 대가

슈워츠는 선택권이 많을수록 치어야 할 대가도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랑이라고 해서 다른가?  우여곡절 끝에 한 사람에게 정착했다  하더라도 어느 쪽 부모와 가까운 곳에 살지 고민해야 하고 맞벌이 부부라면 어는 쪽 직장에 가까운 곳에 살 것인지 아이가 생긴 다음에는 누가 아이를 돌볼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종교는 물론이고 자신의 성적 정체성까지도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과거에는 없던 것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부작용도 낳았다 실수하기 쉬운 인간의 마음이 활개를 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실수를 잘 저지르는 인간의 특성상'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란 무척 어렵다  결혼 상대자나 입학할 대학을 선택하는 것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선택권이 많을수록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도 높아진다

 

  슈워츠는 인간의 선택의 기회에서 나타나는 3가지 파급효과를 강조한다

  ★ 선택의 기회가 많을수록 선택하는 일이 힘들다.

  ★ 실수를 저지를 확률도 높다

  ★   이런 실수로 인한 심리적 영향은 더욱 치명적이다

 

만족은 가장 좋은 전략

선택해야 할 것들이 엄청나게 많고 실수도 잘 저지른다면 늘'최고'를 찾는 것보다는 '이만하면 괜찮은 것'을 찾는 편이 낫다

슈워츠는 인간의 유형을 '극대화자'와 '만족자'로 나누었다

  극대화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고'를 얻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반면 만족자은 이 정도면 더 알아볼 필요가 없겠다는 선에서 대체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최고를 작고 싶다는 관념적인 욕구보다는 모든 결정에서 확실한 기준과 조건을 갖고 있다.

 

슈워츠는 과연 선택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극대화자들이 실제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객관적으로 볼 때는 "그렇다"지만 주관적인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는 극대화자들이 스스로 최고의 선택으로 여기는 지점에 이를 수는 있으나 그러한 선택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잘못된 선택을 내렸을 때 왜 다른 선택을 알아보지 못했는지 후회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했어야 했는데" "~할 수 있었는데" "~했을 텐데"와 같은 문장은 선택의 혼란에 놓인 극대화자들의 심정을 잘 표현해 주는 말들이다.

 

 반대로 만족자은 자신의 실수에 훨씬 관대하며."이 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괴로워하지 않는다 실제 조사로도 극대화자가 만족자에 비해 덜 행복하고 덜 긍정적이며 우울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마음의 평화와 만족스러운 삶을 원하다면 만족자가 될 일이다

 

 제한의 행복

 

긴밀한 사회관계가 실제로는 인생에서의 선택과 자율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결혼은 배우자 이외의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거나 자유로운 성관계를 갖는 것을 제한한다 그렇다면 거꾸로 행복은 자유와 자율성이 많아지는 것보다는 덜 갖는 것과 연관되지 않을까?

 선택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도 하지만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러한 등식에서 볼 때 일정한 정도의 제한은 인간을 근심에서 해방시킬 것이 분명하다

 

 상향비교와 하향비교

선택의 증가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인간의 책임을 가중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슈워츠가 말한 상향비교는 인간을 시기적이고 적대적이며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고 자존감이 추락한 인간으로 만든다.

  반대로 하항비교는 적게 가진 사람에 비하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느끼게 해 주며 기분을 좋게 하고 자존감을 높이며 불안을 덜어 준다

 

★풍부한 선택의 기회는 심리적 고통을 가져오는 주된 이유이다 그것은 언제나 놓쳐버린 기회대 대한 조바심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  "~했으면 좋았을걸"이란생각에 괴로워했다면, 인생을 만족시키는 것은 실질적인 경험의 질이 아니라 현실과 가정의 격차를 줄이는 데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