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멸종 이후 세상은 온통 황량하며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그러나 이것은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이야기다. 식어서 굳은 용암이 미국 절반 크기의 땅을 덮었고 그 두께가 최대 3km나 됐다 화산 가스로 인해 지구 기온은 치솟았다. 산림과 암초가 전멸했다.
수억 년을 거친 진화가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이곳은 검게 그을린 폐허 속에 기회가 숨어있었다. 죽은 유기물을 흡수해 번성하는 한 생명체가 있기 때문이다. 균류이다.
종말이 올 듯한 묘지 같은 세상에서 균류는 위용을 떨친다. 그렇게 몇 천년 동안 이 단순한 유기체가 지구를 지배한 생명체였다. 그러나 페름기의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모두가 죽은 것에 의존해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다.
한 미천한 생명체가 세상을 장악할 완벽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리스트로사우루스 포유류의 고래 조상이다 한 때 기구한 약체였으나 지금은 몇 안 되는 아마겟돈에서 살아남은 운 좋은 생존가이다(굴 파는 습관 때문에) 대멸종으로 초목 대부분이 파괴되어 식량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먼 곳까지 먹이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이들만이 유일한 생존자는 아니다. 많은 형태의 생명체들이 나름대로 살아남았다. 리스트로사우스의 단순하되 유연한 생활방식의 놀라운 방식을 거둘 차례다. 경쟁자도 거의 없고 거구의 포식자도 없으니 먹이사슬 밑바닥에서 굴 파던 동물이 화산 분출 이후 지구를 물려받은 동물이 됐다.
대멸종 이후 수년이 흘러 이들은 지상 모든 척주동물의 3/4을 차지했다. 다른 동물은 한 번도 해내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우세가 영원할 순 없었다. 대 멸종의 또 다른 생존자가 부상하고 있었다. 우리 행성의 구조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 덕분이다. 수 천만년 동안 지구의 대륙은 서로 모여 있었다. 그리하여 세상 한편에 거대한 바다를 이루고 다른 한편에는 하나의 광대한 땅덩이를 이루었다. 바로 판게아 초대륙이다.
이전 시기에 시작된 사막화가 타는 듯한 열기에 악화됐다. 기온은 섭씨 60도로 치솟았다. 모래 폭풍은 안쪽까지 파고든다. 높이 1km가 넘는 모래 언덕들이 형성된다. 그렇게 천천히 지구 역사상 가장 방대하고 척박한 사막이 들어섰다.
그러나 이 메마르고 생기 없는 땅덩이 변두리에서 또 다른 한 무리의 생존자가 서서히 두각을 보인다. 이들은 오늘날의 사막도 장악하고 있다. 수십 년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곳들도 있다. 그런데도 동물 한 종류가 이곳에서 번성한다.
도마뱀이다
이 건조한 환경에 뛰어나게 적응한 파충류다 비늘로 덮인 튼튼한 피부덕에 작열하는 햇볕에도 끄떡없다. 오히려 햇볕은 연료가 된다. 이 연료로 체온을 높여 빠른 속도에 도달하게 한다. 그러나 사막이 도마뱀도 갈증을 해소해야 한다. 지하에서 오라온 물이 고여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물은 사해의 물만큼이나 짜다.
이들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수분을 얻는다. 곤충은 대멸종으로 큰 타격을 얻었지만 일부는 버터 냈다. 오늘날 이 물가 파리는 짠물 전문가들이다. 물의 염분을 제가 하는데 그 과정에서 녀석의 몸 자체가 도마뱀에게 딱 적당한 물병이 된다. 잡는 게 문제이다.
목마른 도마뱀은 기회를 포착하고 놓치지 않는다. 아무리 짧은 순간이라도 궁극의 사막 거주자 도마뱀은 억세고 꿋꿋하다 그들의 고대 조상들처럼 하지만 트라이아스기에는 몸집이 훨씬 큰 파충류가 역시를 다시 쓸 참이었다.
2억 4천8백만 년 전
페름기 대멸종 이후 4백만 년 리스트로사우루스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거의 텅 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그 보상을 톡톡히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 포유류 조상에겐 경쟁자나 포식자 나가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는 지구가 회복하면서 역대급 크기로 자란 파충류들이 등장했다. 엘리트로수키트다 길이가 약 3m인 당대 가장 큰 포식자이다. 리스트로시우루스 무리는 쉬운 먹잇감이다.
이 신종 파충류에 대항할 방어력도 전무하고 얼마나 위협적 인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 닭장 속 여우처럼 에리트로키 드는 차고 넘치게 사냥할 수 있었다. 포식자와 경쟁자가 생기자 지구를 완전히 장악했던 리스트로사우루스는 멸종하고 만다.
이제 파충류의 시대다. 오늘날 지구에는 만종이 넘는 파충류가 있다. 다만 전부 다 그들의 조상만큼 무시무시하진 않다.
지구가 변화준 쪽으로 파충류도 훨씬 더 번잡한 세상에 적응해야만 했다. 비늘로 덮인 튼튼한 피부는 판게아 사막 정복의 무기였듯이 지금까지도 그들 성공의 비결이다. 일부는 이 피부를 통해 위장의 달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피부는 공격자를 겁주어 쫓아낼 때도 쓰인다.
그렇다고 해도 때때로 더 극단적인 수단을 써야 한다. 크스타리카의 아널드 도마뱀은 놀라운 생존법의 소유자다. 숨을 내술 때 물을 막아내는 피부 밖으로 공기 방울을 형성한다. 오늘날 파충류는 이토록 변두리 생존범위 명수들이라 한때 온 지구를 장악했다는 게 상상이 안된다.
세계 최초로 큰 도마뱀에게 새끼 왕도마뱀은 완벽한 간식거리다. 진흙을 아무리 덮어써도 이 동물의 냄새를 숨길 순 없다. 물 소는 바짝 경계하여 이 파충류 포식자를 예의 주시한다. 그러나 새끼는 부모만큼 요령이 뛰어나지 못하다. 왕도마뱀은 먹잇감을 놓쳤지만 그것도 잠시다. 턱의 분비샘에서 나온 독이 먹잇감의 혈액이 응고되지 못하게 막아 혈압을 치명적으로 떨어뜨린다. 그 결과는 죽음이다.
포유류가 목숨을 지키려 분투하는 사이 파충류는 위풍당당한 걸음걸이로 세상을 지배한다. 그중 일부가 육지에서 등을 돌려 바다로 돌아간다 바로 거북이다 경쟁에서 밀려서 왔든 기회에 이끌려 왔든 바다거북은 조상이 떠났던 바다로 돌아왔고 오늘날 아주 찬 바다만 빼고 모든 바다에 산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성체 암컷은 여전히 육지로 돌아가 알을 낳아야 한다. 이런 집단의 이동은 수백만 년에 걸쳐 자연이 선사해 온 위대한 장관이다. 이런 회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수가 많아야 안전하기 때문이다.
1억 5천만 년 전
길이 8m에 이르는 프게시오사우루스다 이 녀석도 파충류이지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바다에서만 산다. 플게시오사우루스도 먹는 양에 한계가 있으니 이렇게 많은 수가 모이면 더 많은 암컷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약 두 달이 흘러 암컷이 수고가 결실을 본다. 새끼가 부화한다. 이제 새끼들이 도전에 나설 차례다.
본능적으로 바다로 향하는 길에는 위험이 도살이고 있다. 프테로 사우루스다 조류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 이 고대 파충류 무리는 획기적인 진화를 이루었다. 날갯짓을 시작해 하늘의 주인이 된 것이다. 방어력이 없는 이 새끼가 살 유일한 방법은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 잡힐 듯한 순간은 무시하고 운 좋게 피해 가며 조금씩 물가에 가까워진다.
하지만 바다에 닿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더 깊은 물로 들어가야만 프테로 사우루스를 피해 바다로 피신할 수 있다. 파충류는 한 때 하늘과 바다를 지배했다. 그러나 아무리 위세를 떨쳤어도 프테로 사우루스와 플레시오사우루스는 둘 다 결국에는 멸종되고 만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장악한 파충류 중 하나는 살아남았다. 너 무마 완벽한 매복사냥꾼이었다 2억 년이 흐른 뒤에도 이들을 능가한 것들은 거의 없다. 위험한지도 모른 채 누 한 무리가 갈증을 달래러 왔다. 놓쳤다 그러나 나일악어는 누 무리가 돌아올걸 알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숨을 참고 1시간 까지 버틴다. 악어는 심장 박동수를 분당 2회까지 늦 출 수 있다. 움직임을 거의 완전히 차단한다. 그러나 일단 공격에 나서면 완벽한 정지 상태에서 에너지를 폭발하는데 1초도 걸리지 않는다. 충분한 속도와 힘을 내서 길이 5m의 몸을 일으켜 물 밖으로 솟아오른다. 이 모든 걸 굶주린 배로 한 호흡으로 이는 지금도 효과적인 악어의 사냥기술이자 선사시대 조상들이 쓰던 기술이기도 하다.
2억 3천4백만 년 전
지속된 화산분출로 지구 기온이 또다시 올랐다.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양 증발을 가속했다. 판게아 북부에선 물기를 잔뜩 품은 바람에 3000m 높이의 산마루에 달았고 메가 몬순 기후를 초래했다. 그리하여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그 양은 엄청났다.
지구 전반에 폭풍이 기승을 부렸다. 호우는 백만 년 이상 계속되어 판게아 초기의 건조한 사막은 먼 기억이 되어버렸다. 먼 북부에서 급류가 높은 산에서 굽이굽이 흐른다. 지표수가 영양분이 풍부한 토사를 실어와서 주변 경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알래스카 면적만 한 규모로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삼각주를 형성한 것이다. 이 비옥한 물길은 신세계의 생명선이 되었고 진화를 부추겼다.
침엽수가 먼저 고개를 내밀었다. 페름기 대멸종 이후 처음으로 우리 행성이 다시금 거목이 즐비한 산림지가 됐다,
2억 1천만 년 전
많은 고대 파충류는 이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무리는 무성해진 식물을 받아들였고 곤 세상을 정복하여 일어설거지다. 이들은 파충류 가계의 일부지만 동시에 고유한 계통이다 플라테오사우루스 같은 초기 거구들은 더 높은 새로운 식량원에 닿을 수 있었다.
위장은 침엽수의 뾰족한 잎을 소화할 수 있다. 큰 덩치는 높은 체온을 유지하게 해 준다. 밤낮으로 이 승리의 공식이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1억 5천2백만 년 전
이 새 왕조가 앞으로 1억 5천만 년 넘게 세상을 지배할 터이다. 이 지구를 거닐었던 생명체 중 가장 상징적인 동물들이 오랜 체세를 누리게 된다 바로 공룡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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