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21세기 대국의 길
1945년 9월 소련은 독일의 통치하에 있던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자유를 주웠다. 폴란드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지만 그들의 휴식처인 장코비 광장은 이미 폐허로 변해있었다.
사람들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며 평화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반년 후 소련의 스탈린 미국의 루스벨트 영국의 처칠은 우크라이나 남쪽에 위치한 크림반도에 얄타에서 만나 전후처리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한다.
세계정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듯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일 년 후 처칠은 유럽대륙에 철의 장막이 드리워졌다고 말했다. 세계는 동방과 서방으로 양분됐다. 그 후 60년 모스크바는 반 파시즘 투쟁 60주년 기념을 위해 60여 개 국가 원수와 정치인들을 초청했다. 이 행사의 진짜 주인공은 2천6백여 명의 참전 용사들이었다. 세계를 무대로 정치활동을 펼쳤던 각국 정상들 온갖 수난을 겪은 늙은 병사들 이들의 한 공간에 모였다. 이 순간 역사는 다시 되살아났다.
과거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반성도 없고 미래도 없다. 과거의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 국가 또한 세계의 변화에 대처할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없다.
지난 500년 동안 대국들의 흥망성쇠 그들의 역사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1492년 10월 12일 대서양의 해상왕 선박 콜럼버스 선박이 꿈에도 그리던 신대륙에 도착, 대륙을 막고 있던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다. 유럽의 항해가들이 개척한 신항로는 세계를 완전히 하나로 만들었다. 그들은 잠잠하던 바다에 파도를 일으켰다.
재물에 대한 뜨거운 욕망과 무기를 가득 실은 배를 이끌고 대국의 길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강대국의 역사사 세계라는 큰 무대에서 시작됐다. 국가 간의 견제와 융합 충돌이 역사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세계의 강대국 그 첫 번째 기회는 강한 단결력을 가진 국가에게 돌아갔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최초로 민족국가 형성 중세기 유럽은 모든 게 분리되어 있었다. 정치, 경제, 사회등 모든 영역이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민족국가가 형성된 후 통일의 힘이 생겨났고 이런 통합된 힘을 토대로 국가는 발전할 수 있었으며 강대해질 수 있었다.
대국은 바다를 통해서 생겨나고 역사의 첫 장은 포르투갈 엔리케 왕자와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이 차지하게 된다. 포르투갈의 탐험은 외로운 모험이 아닌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국가의 전략이었다. 콜럼버스가 스페인 여왕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때 이사벨 1세는 평민 콜럼버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이렇듯 근대 세계의 서막은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민족국가와 해양국가라는 장점만이 강대국의 유일한 조건이었을까?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이어서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소련 그리고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역사 속에서 숨겨져 있는 대국탄생의 수수께끼를 과연 풀 수 있을까? 수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요인은 그 나라의 문화가 대국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문학가 셰익스피어는 영국문화의 질을 높였고 뉴턴의 법칙은 산업혁명에 문을 열었으며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새로운 경제질서를 제공했다. 이 위인들이 영국의 강대국을 향한 앞 길을 밝히 비쳐 주었다.
프랑스 성지 판테온 "프랑스를 빛낸 위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라는 글귀가 있다
문화는 대국 성장의 중요한 요인이지만 국민의 교육 수준도 매우 중요하다 한 문화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문화를 뒷받침하는 경제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국의 조건중 하나는 새로운 체제다 17세기 네덜란드는 현대금융과 상업제도를 만들어 세계적인 상업제국으로 거듭났다. 그들은 세계최초로 주식회사 설립, 사회자본을 모아서 집중 투자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날 신용체제의 기본이 된 은행을 만들었다 현대의 자본시장은 이렇게 탄생됐다.
영국은 자유시장 무역을 통해서 세계 시장을 구축해 나갔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자율적인 시장경제체제를 확립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 시장경제의 폐단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미국은 정부의 개입이라는 히든카드를 던진다. 그 결과 시장에서는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이 상호작용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여 지배했던 나라는 단 세나라 밖에 없다고 네덜란드, 영국, 미국이다 이들은 시장경제를 운용하면서 서로 경쟁하듯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 냈다.
영국은 최초로 현대국가제도 확립, 내각제, 입헌 군주제, 야당제등 일련의 정치제도들이 영국에서 최초로 확립된 것들이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이 새로운 국가에 최고 권력인 헌법이 제정되고 헌법을 통한 완벽한 법률체제가 구축되어 법률기반으로 권력이 통제되고 사회의 생산력이 향상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자국에 적합한 방식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후발국가가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대국이 되기 위한 조건은 수 없이 많고 힘에 비밀 속에는 수많은 정답이 있다. 자국의 상황과 시대의 필요성에 따라 정정확한 전략을 세운 국가만이 역사에 중심에 설 수 있었다.
2차 대전 이후 60년이 지난 여전히 전쟁 전의 대국이 대국으로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그들이 다른 국가들보다 현대화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세계 속에서 자국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세계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60년 전 대국이 상징이 군사력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종합적인 국력이 대국의 상징 일 것이다. 대국이 원했던 것이 제국이었다면 오늘날 강대국이 원하는 것은 세계시장이다. 그 시장을 점령할 수 있는 비결은 이 시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최고의 과학기술이다.
미래에는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룬 국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세계의 컴퓨터가 미국 대학에서 개발됐다. 이것은 제3차 산업혁명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정보화시대의 선두를 선점하게 된 미국은 20세기 후반 유일한 강대국으로 성장하게 된다.
오늘날의 세계는 백 년 전보다 국가 간의 관계가 긴밀하고 상호 의존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사상으로 오늘날의 세계를 지배하려 하는 것은 시대를 거스를 뿐이다 이상적인 세계강국은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나라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경쟁력이 있는 소프트파워와 하드 파워가 결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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